2023년 3월 13일 월요일 김*경 학생을 만났습니다. 학생과 미리 연락을 하고 약속을 잡아 학생의 집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지난 6월과 9월, 12월에 만나고 이번이 네 번째 만남이었는데, 학생이 처음보다 훨씬 더 살갑게 대해주고 저와 함께 있는 시간이 편안해 보여서 다행이었습니다. 학생과 식사를 하면서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학년이 올라가 이제 3학년이 되었는데 어려운 점은 없는지 물어보았습니다. 학생은 지난 1월에 아빠와 필리핀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스노쿨링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다며 즐겁게 이야기를 해주었고, 좋은 가이드분을 만나서 여행 내내 편하고 재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곳에서 먹은 파스타와 얼그레이 티가 아주 맛있어서 기억에 남는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학교생활에 대해서도 물어보니,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해서 3학년이 되었는데 원래 친하던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되지 않아 아쉽지만 반 친구들과 친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학년이 올라가서 공부가 더 어려워지진 않았는지 물었는데, 과학과 수학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목표로 삼고 있던 미술계열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학교 성적, 실기,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등 준비할 것이 정말 많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보여 저의 입시 때 이야기를 해주며 공감하고 위로해주었습니다. 미술 학원은 여전히 잘 다니고 있으며 아직은 취미반에 있는데, 입시반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취미반 보다 입시반이 더 힘들고 어려울 것 같아서 걱정했지만, 그래도 잘 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었습니다.
학생은 저에게 최근에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여주었고, 학생이 동물을 좋아한다고 해서 저는 제 반려견 사진을 보여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학생이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성실히 나아가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특하고 대견스러웠습니다. 학생의 그림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칭찬하며 응원해 주었습니다. 즐거운 대화 속에 식사를 마치고, 학생이 꽈배기를 좋아한다고 말해 식당 옆에 있는 꽈배기 점포에서 꽈배기를 사주었습니다. 학생이 저번에 만났을 때 떡을 좋아한다고 해서 떡을 사주었던 것이 생각이 나서 떡을 사러 가자고 말했더니, 그 떡집 마감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식사를 했던 식당으로 돌아가 옆에서 판매하고 있던 빵을 사주었습니다. 오늘이 학생과의 마지막 만남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더욱 더 두 손 가득히 맛있는 것들을 쥐어주고 보내고 싶었습니다. 학생을 집에 바래다주고 학생에게 그동안 고마웠고 즐거웠다고, 항상 응원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고, 학생도 장문의 답장을 주어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힘든 일이 있거나 고민이 있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기 어려울 때 친한 언니라고 생각하고 언제든 연락하라는 말과 함께 오늘 찍었던 사진을 보내주며 대화를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