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항구 뱃고동소리를 들으면서 세삼 일과를 잠시 잃어버리고 홀가분하게 떠나는 기분이다.
덕적도에서 지선을 따고 5분정도 가면 정현이가 사는 자그만한 섬 마을이 나온다.
구멍가게 조차 없는 아주 조용하고 자그만한 섬. 그러나 이 안에는 원대한 의사의 꿈을 가진 소년이 살고 있다. 할머니와 남동생이 창고를 개조하여 만든 집에서 살면서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한발한발 다가서는 정현이를 보면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정현이를 보는 순간 섬 아이의 외형적 고전관념이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서울 아이도 정현이 처럼 백옥같은 피부를 가질 수 는 없을것이다.
마을에서 덕적도에 있는 하교에 지선을 타고 등교하는데, 자연악화로 통학이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이럴때가 가장 힘들다고 한다. 공부할려고 하는 욕심은 많은데 여건이 좋지 않아 정현이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역해 보인다.
정현이 할머니께서 살며시 저를 부르시면서 푸념과 희망이 섞인 하신말씀이 가슴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 할머니께서는 소원이 정현이를 육지로 보내 정현이가 하고싶은 공부를 실컷 하게 하는것 이라고 하신다.. 저는 순간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기회가 되면 할머니 소원을 들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