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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12조]서재원 장학생 멘토링 활동

유*수

재원이를 만난건 올해 1월. 찬바람이 불었는지 햇볕은 따스했는지 기억이 나지않지만
나에게 눈한번 마주치지 않고 말한마디 건네지 않았다는 사실은 기억한다.
그래서 뻘쭘한 나는 이래저래 말을 걸어보다가 오히려 함께온 누나와 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중학교 1학년. 초등학생 티가 묻어나는 모습.

대회의실 행사를 마치고 역까지 바래다주고 오는길에 드는 생각은
내가 아이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하는 궁금증..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 아닌 동네 삼춘으로 ^^ 접근해보자는 생각도 들고..

지금 되돌아보니 세달에 한번 보는 뻘쭘한 아저씨의 모습으로 기억하지 싶다.
처음엔 문자도 보내보고 통화도 시도해 보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신경을 쓰지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3월에 만났을때 여동생과 누나를 대동하고 나타난 재원이는 피자를 먹으면서도 
나와 눈은 마주쳤을 지언정 말을 하지 않았다. 고개만 설레설레..
거기서 또 나는 여동생과 누나를 통해서 학교생활이나 녀석의 행동반경에 대해서 알게되었다.

'우리 스케이트 타러갈까?' 
무덤덤한 표정.. 싫지 않은 기색이였다. (고개를 돌리지 않으면 괜찮다는 의미이다.)
처음으로 아이스링크라는 곳에서 스케이트를 타보았는데
교복을 입고나온 재원이는 땀이 흥건해질때가지 트랙을 돈다.
체력이 먼저 떨어진 내가 앞으로 세바퀴만 더 돌자고 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파란색 빨간색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서로 반대방향의 지하철을 타며 헤어지는 우리.

두번째 만남은 패밀리 레스토랑. 여전한 모습으로 누나와 함께 나타났다.
부페식으로 가져오는 샐러드를 챙겨주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듯 하다.
다시한번 드는 생각. 이녀석에게 나는 어떤 모습일까.
정직한 생활을 이야기 하거나 바른 학교생활을 이야기 해주는 아저씨는 아닐것이다.
그저 이런저런 농담에 내가 살아가는 얘기들을 들려주는게 전부다.
언제쯤 재원이에게서 살아가는 얘기들을 직접 들을수 있을까?
중학교 일학년 녀석이 고등학생이 되면 가능할까?
나를 뭐라고 부를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