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 속에 형민이네 집으로 가는길은 따뜻하게만 느껴졌다.
형민이네 집에는 형민이와 누나밖에 없었다.
할아버지는 외출하시고 연락받고 들어오시는 길이라 하였다.
형민이는 올해 중학생이 되었어도 아직 개구쟁이 티는 여전했다. 누나한테 장난치고 우리와 농담 주고 받는게 지금은 낯설지 않지만 처음봤을때와는 조금은 성숙한 느낌은 없지않았다.
할아버지께서 들어오시고 이내 차를 내주시며 형민이 자랑을 하였다.
형민이 졸업할때 우수장학생이라고 준 장학증서가 눈에 보였다. 예전부터 공부를 잘해서 그런지
학교에서도 인정하고, 보는 나도 뿌듯했다.
졸업하고 같이 학교다니던 몇몇 친구들이 또 같은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서 그렇게 학교생활이 어려운건 없어 보였다.
다만, 그간 초등학교에서 지원해주던 영어공부를 못하게 되어 할아버지는 못내 아쉬운듯 했다.
그래도 구청에서 교복 등을 지원해주어 거기에 감사하고 계셨다.
형민이 진학문제도 이미 목표를 잡은 듯 보였다.
앞으로 아버지처럼 군인이 되고 싶은지 육사를 지원하겠다고 할아버지한테 말했다고 한다.
어린나이에 벌써부터 목표를 잡고 공부한다는게 쉽지 않을텐데 의외로 대견스럽고, 멋져보였다.
형민이 누나는 우리가 아직 서먹한가 보다, 같이 사진찍고 이야기나 나눌까했는데 놀러나간다며,
후다닥! 밖으로 나갔다. ㅜ _ㅜ)
할아버지도 예전보다 건강을 어느정도 되찾으셔서 외출도 많이 하시는거 같았다.
형민이 걱정이 많이 앞어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있어야한다며, 매일 운동하신다는데 나도 더욱 건강하시길 기도하였다.
다시 돌아오는길은 못내 아쉬웠지만, 다음에 만나 맛있는 식사라도 하기로 하며 집을 나섰다.
놀러간다며, 뛰어가는 형민이의 뒷모습을 보며, 더 열심히, 더 활발하게 지내주길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