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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2조] 정종선 장학생 메토링 활동-MBG(장승걸, 김동현)

김*현

 7일 오후 10시 반, 메토링활동을 위한 약속장소로 이동하기 위해서 옷을 주섬주섬 입고 있는데 갑자기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장차장님 이었다. 12시에 만나기로한 장학생이 아직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시간을 늦춰야 한다는 전화였다. 옷을 벗어? 아님 그냥 입고 있어? 흐음.. 고민이었다. 암무튼, 이래저래 시간을 보내고 난뒤 늦춰진 시간에 차장님과 만났다. 장학생을 만나러 가는 그날, 곧 봄이 온다는 소식을 전하기라도 한 듯, 날씨는 따뜻하였고, 겨울 철새들은 마지막 겨울날씨를 동부간선도로 옆에 있는 강에서 물장구를 치며 보내고 있었다. 따뜻한 날씨에 눈이 스스르 감기기도 하였다.

  오후 2시가 못 되어, 드디어 장학생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 들어섰다. 겉으로 보인 아파트 모습은 건축된지 얼마 안 되어 보였고, 주위 환경도 괜찮은 것 같아 보였다. 최종적으로 장학생집의 동과 호수를 확인한 뒤, 간단한 선물을 사가지고 장학생 집에 도착했다. 생활이 힘든 장학생을 더욱이 낮선 상태로 만나려고 하니, '만나서 무슨 말을 해야하나', '어색한 분위기가 되면 안되는데', 등등의 고민이 맘속에서 새록새록 솟아 올랐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라 앉히고, 초인종을 눌렀다. '딩도' 안에서 한 학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제이씨현 장학재단에서 왔습니다." 이윽고 문이 열리며, 조금은 작은 체구의 한 학생과 학생의 어머니가 우리를 반겨 주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14평 정도의 공간에, 방이 2개, 욕실하나로 설계가 되어있는 집안이 눈에 들어왔다. 겉 보기와는 다르게 아파트 내부는 작고, 허름해 보였다. 주공아파트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안의 내부가 이 정도 일줄은 몰랐다.

  간단한 인사를 하고 난뒤, 정종선학생, 학생의 어머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하면서 그동안의 학생의 집 사정과, 현재 상황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초등학교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뒤, 기초생활 수급자로 정부에서 주는 돈으로 겨우 끼니만 때우면서 사신다고 하셨다. 지금은 홀어머니와 형 이렇게 셋이서 살고 있는데, 형은 대학교 2학년생으로 올해 학업을 중단하고 군대에 가기로 했고, 어머니는 여러가지 병이 많다고 하셨다. 특히 정신분열 같은 증세도 있다고 하셔셔, 후에 그 증세로 인하여 학생에게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정종선학생은 초등학교때 기계체조를 했었다고 하는데, 딱 보니 체구는 작아보여도, 운동에는 소질이 있어 보였다. 다만, 현재의 어려운 생활과 학교내 체조부가 없는 관계로 인해(사실 기계체조를 계속 하려면 체조부가 있는 특정한 학교로 진학해야 한다.) 체조를 관두었다고 한다. 현재는 곤충수집과 기르는것에 관심이 많고, 장래 곤충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작은거실 한쪽 구석에 학생이 기르고 있는 여러 곤충들의 보금자리와 그동안 수집해온 곤충들의 박제가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다. 한 눈에 봐도 이 친구가 정말 곤충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곤충을 한 마리 사다 줄까 하는 생각에 가격이 얼마정도 인지 물어보니, 가격이 상상을 초월했다. 세상에 그렇게 비쌀수가... 가끔 정종선 학생은 자신의 용돈을 이 기른 곤충을 팔아서 충당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난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서, 우린 학생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뭘 먹고 싶니" 학생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비싸도 괜찮아, 여기 형이 맛있는거 사줄꺼야, 그동안 먹고 싶었던거 있으면 말해, 다 사줄께" 장차장님을 가리키며 말했다. ㅋㅋ 이리저리 생각한 종선이는 결국 분식집을 택했다. 아무래도 갑자기 물어본 탓에 생각을 못한거 같았다. 식사를 하면서 우린 계속해서 얘기를 나누었다. 같은 학생시절을 보냈고, 인생의 선배로서, 종선이의 나이에 어떻게 학교 생활을 해야 하는지, 또, 지금 어려운 형편을 어떻게 하면 극복하고 이겨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여러 조언을 해주었다. 허기진 배를 돌솥비빔밥으로 채우고 난뒤, 우린 다시 종선이의 집으로 향했다.

  다시 돌아온 종선이의 집에서, 20분정도 종선이의 장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뒤, 장학금을 전달해 드리고, 인사를 드렸다. 복도까지 나오려고 하시는 어머니를 만류하며 우린 집을 나섰다. 엘레베이터를 타러 가는 통로에서 종선이는 우리의 등을 향해 계속 손을 흔들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종선이의 성격은 어려운 생활에도 불구하고 매우 씩씩하였으며, 착한 성격을 가진 학생이였다.  운동에도 소질이 있는 거 같아 보이는데, 그걸 지원해 줄 수 있는 기본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보였다. 다만 종선이에게 크지는 않지만, 작게나마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