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흐리던 6월, 정민이를 오랜만에 만났다.
학교에 다니느라 지친 듯, 조금은 피곤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정민이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점심을 먹기로 했다.
7월 3째주부터 방학이라고 하던데, 방학을 해도
1주일만 쉬고, 나머지는 보충수업을 한다고 한다.
대한민국 모든 인문계 고등학생들이 그렇겠지만,
방학을 해도 편하게 쉴 수 없는 현실이 조금은 안타까웠다.
그래도 방학동안에는 5시까지만 수업을 한다고 하니, 그걸로 위안이 되려나..
식사를 마치고, 빗방울이 떨어지려고 하는 날씨에,
정민이 집까지 바래다 주고 내려오는데, 축쳐진 어깨가 조금은 안쓰러웠다.
다음에 볼때는 씩씩한 모습으로 보자, 정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