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추웠던 12월 19일 안규하 차장님과 함께 수진이을 만나러 상계동으로 향했습니다. 입사 후 처음 경험하는 멘토링이지만 기분 좋은 마음으로 수진이는 어떤 아이일까 궁금해하며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물어물어 수진이가 사는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는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온다는 소식에 할머님께서 웃음시면서 반겨주셨습니다. 이어 어디선가 재빠르게 나타난 수진이 또한 밝은 모습으로 안녕하세요하고 씩씩하게 인사를 합니다.
학교를 마치고 곧바로 집으로 와 제이씨현 아저씨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는 수진이의 밝은 모습에 저희 또한 기분이 훈훈해 졌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마치고 집안으로 들어선 후 수진이 할머님께서 정성스럽게 준비하신 다과상을 가운데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시작하였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수진이는 내년에 중학교 1학년이 된다고 합니다. 마지막 시험은 95점으로 반에서 다섯손가락안에 들었다고 해맑게 웃으면서 이야기하자 할머님도 점점 수진이 성적이 올라 기분이 좋으시다면서 웃으셨습니다. 취미가 머냐는 질문에 컴퓨터 게임을 좋아한다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같이 하자는 약속도 했습니다. 제이씨현이라는 회사가 컴퓨터와 관련된 제품을 취급한다는 말에 자신도 집에 있는 컴퓨터를 가지고 분해도 해보고 조립도 곧잘 잘한다고 합니다. 2010년 새로 나온 다이어리를 건네자 감사합니다하고 너무 좋아하는 모습이 생각납니다.
나중에 장래희망은 동물을 좋아해서 수의사가 되서 아픈 동물들을 치료해 주고 싶다고 합니다.
여러 이야기가 오고간 후, 할머님께 필요하신 생필품이 있으신지 여쭈어보고, 수진이와 함께 아파트 근처에 있는 마트로 향했습니다. 평소에 빵을 좋아하는 수진이는 마트 입구에 있는 빵집으로 가서 그동안 먹고 싶어했던 빵도 고르고 그동안 필요했던 여러 생필품들을 쇼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 저것 고르면서도 할머니꺼도 잊지않고 2개씩 사는 모습에 참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자란 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장학금을 전달하고 공부 열심히 하고 할머니 말씀 잘듣는 착한 학생이 되라는 당부와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할머니께서는 와주신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저희 손을 붙잡고 한참동안을 놓지 못하셨습니다. 조만간 또 보자는 인사와 함께 발길을 돌렸습니다.
할머니께서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라고, 내년에 중1학년이 되는 수진이도 계속해서 좋은 성적으로 학업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