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사서 집을 방문하게 되니 집 앞에 안보던 벨이 있었다. 벨을 누르고 밖에서 자세히 들으니 벨소리가 들리지 않아 벨을 계속 눌렀다. 아무도 나오지 않아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인수학생과 어머니가 우리를 반겨주셨다. 마침 나오려고 하시던 참이셨나보다. 인수학생을 보니 그 전에 보았을 때보다 약간 더 살이 쪘다. 학교생활이 좋았던가 보다. 인혜(인수의 누나)와 선영(인수의 동생)은 집에 없었다. 안부를 물으니 공부를 하고 지금 오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방안으로 들어가니 방의 옆 사이드에 방열창이 새로 끼워져 있었고 물어보니 구청에서 또 해주러 나오셨다고 하셨다. 그리고 벨에 대해서 물어보니 안에서는 잘 들리고 밖에서는 안들린다고 했다. 방열창에 코팅지를 설치하는 것을 보면서 인수의 어머니는 따뜻한 물을 내오셨고 이런 저런 안부를 묻는 와중에 어머니께서 잠시 화장실을 갔다 오신다고 하셨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인수에게 성적을 물어보니 저번보다는 잘 봤고 오늘 기말고사가 끝나 놀고왔다고 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방문한 날이 인수의 생일이라고 하였다. 아침에 미역국을 먹고 학교에 갔다고 했고 시험인데 미역국을 먹었는지 흔히 말하는 미신이야기를 하며 인수의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몇분후 밖에서 약간의 소리가 들려 방문을 열으니 인수의 누나와 동생 그리고 어머니까지 다 집으로 들어오셨다. 그리고 대접에 귤을 가지고 들어오셨다. 귤을 먹으며(정확히는 선영이(인수의 동생)가 거의 다 먹었지만)
오손도손 이야기를 시작했다. 인수의 학교 생활(성적, 학교안에서 인기가 있는지 없는지, 인수의 성격/수줍음, 오늘 학교에서 시험본 과목중에 영어를 오늘 시험 쳤는데.. 젤 잘봤다고 한다.) 그리고 인혜의 학교생활 (전교에서 체육 1등을 했다고 한다. 여자애들 중에서가 아니라 선발된 아이들 가운데에 남자애도 4명이 있었다고 한다. 방에 태권도복을 입은 인혜의 사진이 있었긴 하지만 전교 체육 1등이라니(말은 실기가 100%로
들어간다고 해서 열심히 했다고 한다.)여자애가 참 대단하다.) 그리고 선영이가 학교에서 외운 외국어를 외우기도 했다. 역시 이 가족중에 제일 밝은 아이는 선영이다. 그리고 인수학생의 경우 이번년도 맨 처음에 갔을때 보다는 우리가 많이 익숙한지 예전보다 더 자주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되었다. 선영이 너무 밝은 나머지 거의 이야기가 선영이의 이야기로 주를 잊게 되었다. 인수학생의 어머니는 여기서 아이들이 공부만 더 잘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세 아이들과 어머님이 이야기하면서 싸우고 화해하면서 가족이 다함께 이렇게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을 보니 참 화목한 가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즐겁게 인수학생의 집을 나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