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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아리드선 16/17조 3분기 멘토링

윤*혜

회사에 처음 입사해 제일먼저 인수인계 받은게 바로 장학재단 관련내용이었고, 들었을때 후원어린이들을 멘토링할수 있단말에 흥분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흘러 박현옥, 윤여은 학생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날부터 데이트하는 마음으로 어디가서 무얼하고 어떤말들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느라 밤잠도 설치고, 해도 뜨기전인 이른아침부터 부산스럽게 준비를 하고 출발~!!

점심시간즈음 만나서 같이 식사를 하면서 자기소개도 하고 학교생활은 어떤지 친구들은 잘지내는지 이것저것 물어보고, 전임자 안부도 전해주고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한 후 윤여은 학생이 영화가 보고싶다고 하여 영화관으로 가서 요즘 상영작들을 진지하게 머리맡대고 고민고민끝에 1,300만관객이 봤다는 화재의 영화 '도둑들'을 봤습니다. 고소한 팝콘과 시원한 콜라를 들고 영화보는 내내 정말 신나게 웃었습니다.

영화보고 나와서 그냥 헤어지기 너무 아쉬워 경북 구미의 자랑인 금오산 초입에 있는 카페에 들러 예쁜 와플과 과일음료를 시켜놓고 회장님께서 친히 준비해주신 책 '할아버지가 꼭 보여주고싶은 서양명화 101' 과 편지를 전달해 주었습니다. 책을 받자마자 펼쳐보며 굉장히 흥미로워하고 아는그림이 나오면 이그림은 본적이 있다고 서로 흥분해서 말하고 책에있는 설명을 읽어보며 저에게 이렇데요~ 저렇데요~ 설명도 해주고 제게도 많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전 책을 받자마자 집에가서 저녁에 다 읽어보았기에 내용을 알고있었지만 아~ 그래~ 현옥이 좋겠네~ 여은이 부럽다~ 하고 맞장구 쳐주니 더 신나하고 집에가서 나머지부분은 마저 읽겠다고 구겨질까 조심스레 가방에 챙겨넣는 모습이 예뻤습니다.

저에게도 이번 시간은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지 너무 오래되어서일까요? 동심이뭔지 모르고 살던 제게 어린 친구들의 순수한 마음과 예쁜 말들은 제 어린시절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어 주었고, 책을 읽는내내 만지면 컨버스와 유화의 질감이 느껴질것같이 생생한 이미지와 잘 나누어진 섹션, 그리고 친근하게 핵심만 짚어서 풀어놓은 해설들 까지... 제 마음의 양식이 오늘도 이렇게 풍성해 집니다.

이제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2학년이지만 진로문제와 성적문제로 고민이 많은 두 친구들에게 앞으로도 좋은 멘토가 되기위해 저도 더 열심히 멘토링 활동에 임하고, 다음 만남부턴 미리 프로그램을 짜서 멘티들에게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스스로에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