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문때에는 인수학생과 동생, 그리고 어머니가 계셨다. 동생은 얼굴 보여주기 싫다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인수말에 따르면 요즘 사춘기라서 저런다고 한다. 얼굴에 분칠하지 않으면(이쁘지않으면) 보이기 싫다는게 이유 였다. 인수 학생은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교복을 입고 있어서 그런지 꽤 전보다는 크고 살이 빠져 보였다. 들어보니 요즘 다이어트 중이란다. 그러고 보니 전보다는 다이어트를 해서 그런지 인물이 조금 사는 듯한 느낌을 받아 기분이 좋았다. 우리가 갔을때는 어머님께서 라면을 끓이셨다. 극구 힘드실까봐 말렸는데 식사하는김에 같이 하자는 말씀과 함께 라면을 많이 끓여서 우리 가족만 먹기엔 많다고 자꾸 도와 달라 하여 한그릇씩만 들었다. 라면을 먹고 차를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그때까지도 동생은 방안에 있었다. 라면도 동생혼자 방안에서 따로 넣어주었다. 먹으며 물어보니 어디서 구하셨는지 라면도 감자라면이라고 칼로리가 많이 않은거라는 말씀을 하셨다. 인수의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대화 할때 손을 보니 손에 작은 화상자국이 있었다. 왜 그런지 물어보니 집에서 음식을 하다가 동생이 놓은 물건에 불이 붙는 바람에 그 불이 인수의 손에 튀었단다. 상처가 난지 별로 안된 일이었는지 쓰라리다고 했고 어머님은 약을 발라 주셨다. 인수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방문한 날의 전날이 인수의 생일이라고 했다. 어머님께서는 친한 사람 아니면 안해주는 예기를 해주셨다고 해서 방문한 우리들은 기분이 좋았다. 사진찍은 것도 보여 주셨고 카카오스토리도 보여주셨다. 너무 오래 집에 있는 것도 폐가 되어 우리는 집을 나서게 되었다. 나서기전 배웅에 인수의 동생도 잠시 나왔다. 아무리 봐도 화장 안해도 이뻤는데.. 그냥 사춘기려나보다 하고 기분좋게 집을 나섰다.
(사진중 하나는 인수네 집 거실에 걸려있는, 교회에서 받아온 '웃음의 십계명'이다. 인수네 집의 삶의 지표 같아 따로 찍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