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씨현에 입사한 지 이제 3개월이 되어 갑니다. 입사하기 전부터, 제이씨현 직원들은 모두 제이씨현 장학재단에서 후원하고 있는 장학생들과 1대1로 매칭이 되어 멘토링을 한다는 내용을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막상 멘토링을 하러 갈 생각을 하니 어색하기도 하였다. 항상 누군가로부터 조언을 받고 도움을 받아왔던 내가 다른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멘토의 자리에 서게 되다니.. 약간 어색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였다.
IT리스사업팀의 정진환 부장님과 같이 서울 도봉구에 살고 있는 한희성 학생을 찾아 갔다. 지난 분기에 먼저 다녀온 직원으로부터 전해듣기로는 이 학생이 중학교 때 많은 방황을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내심 반항적인 비행청소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긴 하였으나, 어차피 비행청소년이라도 장학재단에서 후원하여 올바른 길로 인도해내면 더욱 보람찬 일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당초에는 집으로 방문을 하고자 하였으나, 집근처 한희성 학생의 모친께서 운영하시는 작은 이불 가게에서 만나기로 변경되었다. 한희성 학생을 만나보고 이야기를 나눈 후에 나는 나의 편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직접 만나서 한희성 학생과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한희성 학생은 매우 성실하고 부끄러움이 많고 수줍움이 많으며 효심이 깊은 학생이라는 점을 오래지 않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라 한참 학업에 바쁠 나이인데, 홀로 가게를 운영하시는 어머니 걱정도 하면서 본연의 과업인 학업에도 전혀 소홀함이 없었다. 반에서 10등 이내의 성적은 꾸준히 유지해온다고 하니 더욱 반가웠다. 여자친구가 있느냐는 이야기를 나누니, 금방 얼굴이 빨개져서 말을 더듬는 것도 영락없이 순진한 학생이었다.
한희성 학생의 모친께서 장학재단에 정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실 때, 나는 우리가 이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서 그 일부가 이렇게 사회에 유익하고 보람차게 사용된다면, 우리의 고생과 노력이 단지 내 한몸 내 한가족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다 더 큰 "좋은 일"을 위해 기여될 수도 있는 것이로구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한희성 학생과 그 모친께서는 장학재단에 정말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반복하여 하셨다. 이렇게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장애가 될 수 있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장학재단을 통해 많이 덜 수 있게 되었다며, 참으로 감사하다고 한다. 우리가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와 목적의식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