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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H 7조] 2016년도 Q3 안현준 장학생 멘토링

오*석

 

현준이는 베트남에서 태어나 5년 전에 엄마와 함께 아빠의 나라 대한민국으로 이주 온 발달장애 2급인 초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다. 아빠는 베트남에서 일하시면서 같은 직장에서 베트남인 엄마를 만났고 현준이가 태어났다. 그러나 아빠가 사고로 다치게 되어 아빠와 함께 세 식구가 한국으로 이주해 왔지만 아빠는 아직도 병상에 누워계신다.

 

우리의 멘토링은 대체로 학생의 집을 찾아 약간의 선물을 전달하고 인근의 Family 식당으로 옮겨 식사하면서 자연스러운 이야기로 시작한다. 엄마와 함께 나온 현준이는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무엇을 할 때 가장 신이 나는지 등을 이야기하면서.... 현준이는 수영을 참 잘하고 즐긴다고 한다. 잘 생긴 얼굴과 듬직한 체구가 운동을 하면 참 잘 할 것 같다. 공부도 잘하고 있고 특히 그림을 잘 그려 장래 화가가 되고 싶단다.

 

엄마는 물론 현준이도 아직은 한국말이 서투르다. 현준이가 발달장애 학교인 특수학교가 아닌 정상적인 초등학교에 다닌다는데 동료 친구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멘토링에서 가장 금기시하는 것은 멘토들이 가정사를 지나치게 파악하려는 자세인데 이런 태도는 버려야 한다.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처럼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으면 당사자는 아픈 과거사를 다시금 회상하게 되고 현실의 어려움에만 봉착하게 된다.

 

멘토는 설교하거나 훈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멘토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다. 멘티가 많이 이야기하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장래를 이야기하게 하고, 꿈을 이야기하게 하면서 자신감을 갖도록 응원해야 한다. 멘토는 귀를 쫑긋 세워 경청하고 고개를 끄덕여 맞장구를 쳐주며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한다. 그러면서 지금은 여러 여건상 공부하기가 매우 힘들고 어렵지만 이를 악물고 대학에 진학하면 대학 등록금을 장학 재단에서 지원해주겠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대부분 조실부모하여 조부모 슬하에서 커온 학생들과 부모가 병약하여 학업을 이을 수 없는 학생들로만 구성된 우리 장학 재단 학생들은 초등학생 때 선정되어 대학 입학시까지 3개월마다 우리 회사 임직원들로부터 멘토링을 받는다. 1년에 네 번 10년 이상 자주 만나게 됨으로써 임직원들은 그들의 형이 되거나 오빠가 되거나 언니, 누나가 되어 아주 친해지게 된다. 사춘기 시절에 이런저런 개인적인 상담과 앞으로의 진로 등을 상담하고 싶어도 할머니 할아버지와는 세대 차이로 인한 상당한 거리감이 있으나 3개월에 한 번씩 만나는 우리 젊은 직원들로부터는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제이씨현 장학 재단이 학생들을 선정할 때 학교 성적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가정 형편이 어렵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학생들이 최하위권이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그들은 출발점 선상에 서 있지도 못한 것이 현실이었다. 이 아이들을 끌어주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두면 이 아이들은 커가면서 대부분 이 세상의 어두운 분야로 갈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진다.

 

그동안의 보람이라면 어렵게 자란 초등학생 어린아이가 체격이 커지고 청년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는 것과 그중에는 유명 대학으로 사관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들을 볼 때에 우리는 희열을 느끼고 고등학교 졸업 후 회사에 취직하여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것을 볼 때에 우리는 안도한다.

 

벌써 17년을 이어온 제이씨현장학재단이 한때는 동시에 25명의 학생들을 멘토링 할 수 있어 회사의 1개 팀마다 한 명씩 전담시켰는데 지금은 예금이자도 낮아지고 회사가 이익을 많이 못내 기부금도 넉넉지 못해 13명 만 후원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좀 더 확대될 줄로 믿는다. 또한 매 분기 지급하는 장학금도 좀 더 올려 그 학생들이 공부하면서 학원에라도 다니는데 좀 더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나는 이 일에 동참해준 우리 회사 임직원들에게 깊은 감사와 애정을 드린다. 비록 분기에 한 번이지만 황금 같은 토요일 오후 시간을 장학생들을 위한 멘토링 시간으로 기꺼이 내준 임직원들에게 큰 박수를 드린다.

 

2016년 9월 첫째 토요일 오후

멘티 : 안현준이를

멘토 : 차현배, 권순갑, 장우석이 멘토링 한 후 차현배가 작성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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