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도착해 9층으로 올라가니 영보어머님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집으로 들어가 쇼파앞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었다. 추석은 어떻게 지내시냐 물으니 시댁이 근처에 있다고 시골 내려갈 일은 없다하셨다. 그건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영보 학교에 대해 물어보니 이번주 토요일부터 다음주 일요일까지 쉰다고 하였다. 다른학교도 그리 쉬냐 물으니 영보네 학교만 그리쉰다고해 놀라웠다. 다른학교 모두가 그렇진 않겠지만 그래도 영보네 학교처럼 그렇게 쉬는 학교도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예전과 많이 바뀌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곧 있으면 중간고사가 있을 것 같아 물어보니 10월초로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래서 금요일까지도 야자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자세히 이 집을 구경하니 에어컨이 없었다. 그래서 물어보니 영보네 집은 에어컨이 없다고 한다. 지금은 앞, 뒤 문을 열고 살면 그나마 바람이라도 불었으나 이번 여름은 바람도 안불어 특히나 더웠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여름에 어떻게 나셨냐고 물으니 선풍기로 났으며 원래는 두대 였으나 너무 더워서 한대 더 마련했다고 하셨다. 새삼 존경심이 일었다. 나두 어지간해서는 선풍기바람을 별로 안좋아해서 지난 여름에도 그렇게 많이 틀지도 않았고 열대야도 그리 많이 느끼지 않았지만 이번 여름은 너무나 혹독해서 선풍기 틀고 자는 일이 부지기수 였는데 선풍기 3대로 이번여름을 나셨다니 놀라웠다. 그리고 더워도 뭐라 투덜대지 않은 영보도 참 기특했다. 같이 동행한 과장님의 따님들이 다 나이가 차 지금은 자기 밥벌이 자기가 한다고 나중에 영보도 돈 벌어서 부모님께 에어컨 놔드리라는 농담아닌 농담을 던졌다. 어머님께 물어보니 금요일까지도 일을 하셨고 월,화요일에도 다 출근 하신다는 말을 듣고 어머님 쉬시는데 도움이 되고자 우리는 얼른 인사를 하고 집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