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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H 7조] 2017년 Q2 안현준 학생 멘토링 활동

심*주

멘티 : 안현준 멘토 : 정영진, 심동주 무더운 여름이 시작하기전에 만난 현준이는 미소가 이쁜 아이었다. 우리가 온다는 소식에 베트남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에와서 마중나왔다는 말에 그 마음이 이뻐 더움과 무거움이 다 날아가버렸다. 현준이네 집으로 올라가 사들고 간 과일들을 내려놓으며 현준이가 생활하는 공간을 바라봤다.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하얀 태권도복과 책상 위에 있는 물감 묻은 파레트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현준이가 요즘 가장 관심있어하는 분야라고 했다. 자리를 옮겨 집 밖으로 나왔다. 같이 걸어가는 네 명의 모습이 어색했다. 그 어색함을 깨기위해 현준이한테 말을 걸었다. "현준이가 제일 먹고 싶은게 뭐야?" 현준이는 머쓱한 웃음만 지었다. "대답해야지"라는 엄마의 말에 "햄버거요"라 대답하며 부끄러워했다. 그렇게 우리는 집 근처의 맥도날드로 향했다. 맥도날드에 들어가 시원한 테이블에 착석했다. 창문에 비친 우리의 모습을 보니 흡사 가족같아보이기도 했다. 이윽고 현준이와 일어나 메뉴를 골랐다. 정부장님과 현준이 어머니와 얘기를 하는데 현준이는 자꾸 대화에 끼지 못하고 먼 산만 바라보았다. 현준이는 언어발달 장애가 있다고 하였다. 그래도 치료를 잘 받고 있어서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현준이 어머니께서 제이씨현장학재단이 주는 장학금이 살림하는데 있어서 큰 힘이 된다고 하셨다. 간간이 현준이와 대화를 했는데,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수학과 사회라고 하였다. 그 이유는 풀 수 있어서라고 했는데 의외의 대답이라 놀랬다. 장래희망도 물어봤는데 '화가'라고 하였다. 요즘엔 교통에 관심이 많아서 신호등이나 도로, 자동차를 그린다고 하였다. 나중에 우리의 모습도 그려달라고 요청했는데 밝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였다. 그렇게 대화를 하다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현준 어머니는 집을 오래 비울 수 없다며 일어나야한다고 하셨고 우리는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다 같이 현준이네 집으로 가는 모습을 보니 한 시간 전의 어색했던 모습과는 많이 달라있었다. 대화의 힘이었을까 현준이의 미소때문이었을까 나와 현준이 사이의 벽도 허물어져있었다. 아쉬움을 대여섯번의 인사로 달래며 헤어졌다. 돌아가는 길에 아까의 만남을 계속해서 곱씹어보았다. 언어 발달이 미숙하다고해서 그걸 밖으로 내뱉을 수 없다고해서 그 모습이 다가 아닌걸 깨달았다. 풀 수 있기에 수학을 좋아한다는 현준이, 그릴 수 있기에 그림도 좋아하는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현준이의 밝은 미소와 우리와의 인연이 끊기지않고 계속 이어져 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