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만연한 여름을 지나 선선한 가을이 찾아왔다. 그렇다. 현준이를 만날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미소가 이뻤던 현준이. 햄버거를 좋아하던 현준이. 오랜만에 얼굴을 보자 한 켠에 놔두었던 기억들이 속속히 생각난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아이들은 정말 빨리 자란다는 것이다. 어눌했던 말주변과 부끄러워하던 모습들은 그간 시간이 변한 것을 말해주는것일까. 미약하게나마 성장했음을 보여주었다.
한 아이의 인생에 있어서 성장에, 옳은 방향으로 감에 있어서 이렇게나마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곧 생활로 돌아와 다시 한 켠으로 미뤄 둘 지도 모르지만 현재 이 행동에서 기쁨을 느낀다.
앞으로 현준이가 더 성장하고 어른으로 가는 과정에 있어서 자주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한 편으로는 노파심이 생긴다. 현준이가 이러한 멘토링 활동에서 '당연함'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세상에 당연함은 없을 뿐더러 재단의 취지가 옅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활동을 통해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현준이가 잘 자라는 것도 좋지만 바르게 자랐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그 미소와 착한 마음으로 현준이만의 색을 보여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