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내렸던 폭설과는 달리 장학생과의 만남이 있던 주말의 날씨는미세먼지가 많은 따뜻한 봄날이었습니다.
현옥학생이 초등학생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인 지금까지 오랜 기간 우리 장학재단과 인연을 맺어왔으며, 저와의 만남은 벌써 3년이 다되었더군요.
이제는 서로에겐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연스런 만남이 되었습니다.
실업계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현옥학생은 진학이 아니라 취업의 길로 가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우리는 직장인으로서의 생활, 태도 마음가짐등 많은 이야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장학재단이 오랜 투병으로 장기간 병원에 계시는 어머니를 대신한 참으로 따뜻한 엄마의 자리였다고 비유를 하더군요.
코끝이 찡했습니다.
이런 도움을 당연시 해온 어린시절이 부끄럽게 느껴졌다는 이젠 어엿한 어른 흉내를 내는 학생이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어려운 학생이나 이웃을 보면 지나치지 않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겠다고 입술을 깨물며 이야기하는 이 학생을 보며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대견스러웠습니다.
우리의 이 활동이 헛되지 않고 누군가에게 많은 도움과 깨달음이 된다는 사실에 스스로 어깨가 으쓱해지면서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3월의 멘토링 활동을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