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일요일 김*경 학생 집 근처인 이태원에서 멘토링을 진행했습니다. 3개월 만에 본 김*경 학생은 여전히 밝은 모습이었으며 이제 서로 어색함 없이 편하게 근황을 얘기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김*경 학생이 추천해 준 이태원 피자집에서 만나 저녁을 먹었습니다. 지난 멘토링에서 학교에서 진행하는 전시회는 잘 마무리했는지, 컷 만화 대회 그림은 잘 제출했는지 대화를 나눴습니다. 전시회는 잘 마무리 했으며 저에게 완성된 그림을 보여주면서 전에 보여준 그림에서 조금 더 디테일을 추가해 완성했다고 했습니다.
기말이 끝나고 겨울방학엔 무슨 계획이 있는 지 물어보니 2월부턴 미술학원에 다닐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술학원에 다니게 되면 주에 나흘동안 다녀야 해서 힘들 것 같다고, 개학 후에 미술학원이 끝나고 집에 도착하면 거의 11시라 바쁘게 보낼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제가 ‘그럼 내년엔 많이 못 만나게 되는 거 아니에요?ㅜ’라고 물어보니 그건 안 된다고 무조건 만날 거라고 시간을 꼭 내겠다고 말해준 김*경 학생이었습니다.
또, 1월엔 그림 커미션을 받으며 용돈을 조금 벌면서 그림 실력을 많이 늘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름방학에도 그림 커미션을 받은 적 있어 용돈벌이가 조금 된다고 했습니다. 방학에도 쉬기만 하지 않고 자신의 그림 실력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김*경 학생은 원래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 않아 지금까지 인생네컷을 찍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멘토링에서 ‘선생님 저번에 인생네컷 찍고 싶다 하시지 않으셨어요? 이따 찍으러 갈래요?’ 라고, 먼저 말해주었습니다. 제가 한 말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고마웠습니다. 사진관까지 가는 길이 너무 멀어 같이 걸어가고 있었는데, 김*경 학생이 옷을 얇게 입고 와 걱정했더니 용돈이 부족해서 아직 핫팩을 못 샀다는 말을 듣자마자 근처 올리브영으로 데리고 가 핫팩 여러 개를 사주었습니다.
김*경 학생은 1학년부터 자신의 고등학생 생활 계획을 짜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는 학생입니다. 이번 연도 3월 멘토링에서 김*경학생은 제게 고등학교 3년 계획과 이번 년에 이룰 계획을 말해주었습니다. 고등학교 3년 계획은 1학년 땐 그림 공부보단 내신을 챙기고, 2, 3학년 때에 입시 준비를 위해 미술학원에 다니며 그림 연습을 쭉 하는 거였고, 이번 연도 계획은 학급 부회장 나가보기, 웹툰 하나 완성해 보기, 그림대회 나가보기였습니다. 올해 제가 본 김*경 학생은 자신이 계획한 모든 것을 이룬 학생이었고 실패하더라도 꾸준히 시도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림 그 자체를 좋아하는 김*경 학생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김*경 학생과 저는 겨울방학 잘 보내고 내년에 또 보자는 말과 함께 멘토링을 마무리 했습니다.